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의 희망, VOMK의 성경 사역

입력 2024-08-07 16:29
무슬림 극단주의자의 공격을 피해 집에서 피신한 뒤 성경을 받은 잘리사(왼쪽 두번째)와 가족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됐을 때 현지 형제자매로부터 받은 성경으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부르키나파소 북중부 출신인 기독교인 난민 잘리사가 한국순교자의소리(VOMK)에게 전한 말이다. 잘리사와 그녀의 가족은 이슬람 성전주의자로부터 마을이 공격받을 때 목숨을 건지기 위해 가족과 도망쳐야 했다.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된 것은 자신의 모국어로 된 두 권의 성경이었다. VOMK는 동역 기관 폴란드순교자의소리와 협력해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현지 방언으로 된 성경을 제공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두 단체는 부르키나파소의 소수 복음주의 기독교 난민을 돌보기 위해 현지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기독교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음에도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이후 수천 명의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이 집을 떠나 피신했을뿐더러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VOMK는 전했다.

VOMK의 핵심 사역은 전 세계 주요 갈등 지역에 성경 나누어 주는 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이 성경 사역을 통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극심한 박해가 일어나는 동안 많은 기독교 가정은 가장 귀중한 가보인 성경을 잃는다”며 “잘리사 같은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없으면 자신들이 겪는 박해와 어려움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들은 성경을 받고 지역교회의 환대를 받으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