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레슬링 종목을 통해 2024 파리올림픽 5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에 출전한 북한의 리세웅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이베르 호세 로드리게스 오로스코(베네수엘라)를 8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북한의 5번째 메달이다.
레슬링에 앞서 탁구 혼합복식에 출전한 리정식, 김금용이 은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국제대회에 도통 나오지 않아 세계랭킹도 없었는데, 16강전에서 세계 2위 일본을 꺾는 이변을 낳았다. 8강전과 4강전에서 스웨덴과 홍콩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해 준우승했다.
이어 다이빙에서 2개의 메달을 거둬들였다.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의 김미래-조진미 조가 은메달을 땄다. 김미래는 여자 10m 플랫폼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복싱 여자 54㎏급의 방철미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하계올림픽에 8년 만에 복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해 2022년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7개 종목 16명의 선수만 파견하는 미니 선수단을 꾸렸으나 메달을 톡톡히 챙겼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레슬링(5명), 수영·다이빙(3명), 탁구(3명), 복싱(2명)과 체조·육상·유도(이상 1명) 종목에 선수들을 파견했다.
북한은 직전에 참가했던 2016 리우올림픽 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7개의 메달을 땄다.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다. 당시 금메달 4개(동메달 5개)로 3개에 그친 일본(17위)을 제치고 종합 16위를 차지했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일 탁구 혼합복식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올림픽 개막 열흘 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도록 합의했다”고 RFA에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