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훼손” 단양천댐 건설 반발 거세

입력 2024-08-07 12:30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지역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상·중·하선암으로 나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히고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등 관광시설이 즐비하다. 단양천이 댐 건설 후보지로 선정되자 반발에 거세지고 있다. 단양군 제공

정부가 최근 댐 건설 최종 후보지 발표하자 일부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충북 단양군과 단양군의회, 주민 등이 단양팔경이 훼손된다며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댐이 건설되면 단양천에 위치한 단양팔경에 포함된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이 수몰될 가능성이 크고 오토캠핑장과 휴양림, 야영장, 생태유람길 등은 물론 30여 가구가 물에 잠기게 된다는 이유다. 또 이미 1985년 준공된 충주댐으로 수몰의 아픔을 겪은 주민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단양군의회는 7일 건의문을 통해 “정부의 댐 건설 후보지 발표는 지역주민의 정서나 선암계곡이 가지고 있는 가치, 사회경제적 영향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군의회는 “충주댐 건설 이후의 상처가 아직도 깊게 남아있는 단양군에 또다시 댐을 건설하겠다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발표는 군민이 겪어온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삼경(상선암·중선암·하선암)을 품고 있는 곳으로 자연과 지질, 역사, 문화적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문근 군수도 “단양천댐 건설 후보지인 선암계곡은 물이 맑고 계곡이 아름다워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라며 “향후 주민설명회, 공청회, 여론조사 등 지역 주도의 의사결정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충주댐 상류인 단양천에 저수용량 2600만㎥ 규모의 댐을 만들어 수도권 공급 용수 부족에 대비한다는 게 환경부의 구상이다.

그러나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상·중·하선암으로 나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히고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등 관광시설이 즐비하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