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선수와 미소 ‘찰칵’…北 5번째 메달 안긴 리세웅

입력 2024-08-07 06:13 수정 2024-08-07 10:28
동메달 목에 걸고 다른 메달리스트와 셀피 찍는 리세웅(오른쪽). AP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이 레슬링 리세웅(25)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 5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에 출전한 리세웅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이베르 호세 로드리게스 오로스코(베네수엘라)를 8대 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북한의 5번째 메달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의 자국 유입을 막고 선수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불참해 2022년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던 북한은 하계올림픽엔 8년 만에 복귀해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리세웅과 로드리게스 오로스코의 동메달 결정전 모습. AP연합뉴스

앞서 북한 선수로는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의 김미래-조진미와 탁구 혼합복식의 리정식-김금영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미래는 여자 10m 플랫폼 동메달도 목에 걸었고, 복싱 여자 54㎏급 방철미도 동메달을 땄다.

북한이 하계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입상한 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자유형 55㎏급에서 동메달을 딴 양경일 이후 12년 만이다. 동메달 결정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리세웅은 양팔을 펼쳐 들고 손을 흔들며 관중에게 인사한 뒤 매트 위를 달리며 자축했다.

리세웅은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 획득 소감을 묻는 한국 취재진 질문에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측 관계자가 “도핑 검사가 있어서, 미안합니다”라며 양해를 구하고 발길을 옮겼다.

북한에 5번째 메달을 안긴 레슬링의 리세웅이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리세웅은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획은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모든 선수가 다 세고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니 3등밖에 못 해서 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 노력해서 세계 패권을 쥐려고 한다”며 “앞으로 대학 공부도 하고 해서 큰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종목에선 후미타 겐이치로(일본)가 금메달을, 차오리궈(중국)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졸라만 샤르셴베코프(키르기스스탄)가 리세웅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에서 리세웅은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잠시 미소를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