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경기장에서 비 맞는 아이들을 위해 선수들이 한 행동 (영상)

입력 2024-08-11 00:30 수정 2024-08-11 00:30


빗방울이 떨어지자 골키퍼가 자신의 앞에 선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가립니다. 다른 선수들도 잇따라 손을 올립니다.



골장면보다도 더 인기 끈 명장면



지난 6월 22일 K리그2 수원삼성축구단과 성남FC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블루윙즈 선수들이 관객들을 향해 도열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함께 입장한 ‘에스코트 키즈’와 빗방울을 가만히 바라보던 골키퍼이자 주장인 양형모 선수. 자연스럽게 앞에 선 아이의 머리 위에 자신의 커다란 손을 올립니다. 아이가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도록 머리를 손바닥으로 가려준 겁니다.



양형모 수원삼성축구단 주장
“아이들이 다 앞에 서 있는데 비가 오니까 좀 자연스럽게 그냥 머리를 손으로 가려줬는데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몇몇 그렇게 해줬고...”


곧 다른 선수들도 주장을 따라서 하나둘 손을 올렸고, 그중 한 선수는 비에 젖은 아이의 머리를 털어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는데, SNS에서는 3 대 0으로 완승한 블루윙즈의 골 장면보다 이 영상이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덕분에 한 달 뒤 두 사람의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었죠. 주장인 양형모 선수는 도이치모터스 이달의 MVP 선수로 선정돼 지난 7월 20일 경기를 앞두고 상을 받게 됐는데, 그때 시상자로 에스코트 키즈였던 아이가 나왔던 겁니다.



양형모 수원삼성축구단 주장
“그 친구도 가려줬다는 사실을 앞에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인지도 안 되었을 거예요. 시상을 하는 순간에 ‘그때 가려주셔서 되게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을 해 줘가지고 기분 좋게 경기 준비할 수 있었죠”


그런데요 공교롭게도, 이날도 비가 와서 아이는 똑같은 손가림막으로 비를 피했고, 이 장면은 카메라에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이번엔 아이가 그 사실을 알고는 이렇게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이를 본 팬들은 장마철 불쾌지수를 날려주는 명장면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유달리 비가 많은 여름인데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선 또 어떤 몽글몽글한 명장면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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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