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듀플랜티스, 장대높이뛰기 세계新…대회 2연패

입력 2024-08-06 17:13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남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듀플랜티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의 샘 캔드릭스가 5m95, 그리스의 엠마누일 카랄리스가 5m90으로 뒤를 이었다. 6m대 기록은 듀플랜티스가 유일하다.

듀플랜티스는 단 네 번의 점프 만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듀플랜티스는 5m70, 5m85, 5m95에 이어 6m00도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지난 4월 세운 세계신기록 6m24를 넘어서기 위해 높이를 1㎝ 더 올렸다. 1, 2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지만 끝내 3차 시기에서 넘어섰다.

앞서 6m02로 우승했던 도쿄 대회에 이어 2연패다.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2연패에 성공한 건 1952 헬싱키 대회와 1956 멜버른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의 밥 리처즈 이후 68년 만이다. ‘인간새’로 불린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붑카도 올림픽에서는 1988 서울 대회 우승이 전부다.

7살 때 이미 3m86을 뛰어 신동으로 불리던 듀플랜티스는 벌써 아홉 번째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 붑카의 세계기록(6m14)을 26년 만에 갈아치운 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9위 기록(6m25~6m17) 전부 듀플랜티스가 만들었다.

그는 경기 후 “어렸을 때부터 가장 큰 꿈이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내가 이번에 수립한 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방금 세운 기록보다 더 나아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경쟁했던 캔드릭스는 “몇 년 전부터 듀플랜티스를 이기는 것이 너무 어려워지자 대회 우승자가 저녁 식사 비용을 내기로 했다. 오늘 듀플랜티스가 우리를 위해 돈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