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예고하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헤즈볼라 소속 알리 자말 알딘 자와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자와드는 헤즈볼라의 정예 라드완 부대 소속 지휘관이다.
IDF는 “레바논 남부 아바 마을에서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표적 공습으로 자와드를 사살했다”며 “그를 제거함으로써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테러 행위를 촉진하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역량이 크게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 측도 자와드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그의 계급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지휘관이 잇달아 사살되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제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슈크르를 사살했고, 다음날인 31일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를 암살했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공격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발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