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달 중 내놓을 일체형 로봇청소기의 주요 성능이 경쟁사 제품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행 중 인식 가능한 사물 수가 국내 최대 수준이고 흡입력은 중국 로보락의 플래그십 제품과 같은 수준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합친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오는 15일쯤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제조는 중국 선전에 본부를 둔 실버스타그룹이 맡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로봇청소기 B-95A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하고 특허청에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했다.
로보킹 AI 올인원의 최대 흡입력은 1만 파스칼(Pa)이다. 로보락이 지난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와 같은 수준이고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6000Pa)보다 높다. 다만 업계 최대 흡입력을 자랑하는 중국 드리미의 ‘X40 울트라’(1만2000Pa)보다는 낮다. 주행 시 인식 가능한 사물은 80종으로 로보락(73종), 삼성전자(37종) 제품보다 많다. 문턱 등반 높이는 삼성전자(15㎜)보다 높은 20㎜이다.
LG전자는 주거 형태와 환경에 따라 자동 급배수와 프리스탠딩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전세집에서 프리스탠딩으로 사용하다가 자가로 이사하면서 자동 급배수 시스템으로 변경할 수 있다. 반면 S8 맥스V 울트라는 두 방식 간 호환이 불가능하다. 구매 시 수동 급배수, 자동 급배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은 프리스탠딩만 가능하다.
위생 관리 방법도 차별화했다. 그동안 일체형 로봇청소기는 청소 뒤 바로 걸레를 세척하고 건조하지 않으면 물걸레 냄새가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도 세균 번식과 냄새를 방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에 국내 최초로 스팀 살균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신제품에 자체 개발한 물걸레 전용 관리제를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물로만 세척하는 게 아니라 세정제를 써 냄새 제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가 중국이 장악한 국내 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가전과 달리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이 3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보락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46.5% 수준이다. LG전자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능 비교 우위에 더해 보안과 사후관리서비스(AS)에서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