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임시현에 “활 자국 시술할 거냐”…인터뷰 논란

입력 2024-08-06 05:55 수정 2024-08-06 10:11
양궁 금메달리스트 임시현 '외모 지적' 논란의 인터뷰. SBS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영상 캡처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21·한국체대)에게 턱부위의 활 자국을 지우는 시술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진 인터뷰를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온라인에서는 SBS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던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챗터뷰’ 영상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부적절한 질문이 포함됐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취재진은 임시현에게 “턱에 활 자국이 있는데”라고 물었다. 여기서 ‘활 자국’이란 활을 쏠 때 끌어당긴 시위가 턱과 반복적으로 마찰하면서 생긴 상처를 말한다. 양궁 선수에게는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는 ‘영광의 상처’인 셈이다.

질문을 받은 임시현은 “이제 무뎌졌다. 착색돼 버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질문했고,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영상에는 임시현의 턱부위를 확대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양궁 금메달리스트 임시현 '외모 지적' 논란의 인터뷰. SBS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영상 캡처

해당 영상 내용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었다. 운동선수에게 외모 지적을 하며 시술을 운운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해당 매체의 양궁 남자 단체 인터뷰에서는 외모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은 점에 비춰 성차별적 질문이었다는 질타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브스스포츠 측은 5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공개한 바 있다. 지침에는 ‘여성 선수를 외모 중심으로 묘사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등이 포함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