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최면술사가 손님을 최면에 빠뜨리는 이색 주점이 일본 도쿄에 등장했다.
일본 현지 소식을 전하는 영어판 뉴스 사이트 ‘소라뉴스24’는 도쿄 신오쿠보 ‘이슬람 요코초’ 인근에 운영 중인 최면 바를 소개했다.
마술을 테마로 내세운 이 이색 술집은 베테랑 최면술사의 최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가게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메뉴판을 보면 ‘마술 메뉴’ 중 하나인 최면술은 1인당 1000엔(약 9600원)이다. 다른 메뉴인 기공(氣功)이나 타로점이 각각 500엔인 데 비하면 2배 가격으로 높은 편이다. ‘기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뉴인지는 설명돼 있지 않다.
5일 인스타그램에는 대학생과 전문대생은 20% 할인해주니 예약 문의를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 가게는 6명 이상 단체로 최면술에 참여하면 ‘TV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최면 상태’에 빠지지 않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상시 진행 중이다. 20~40세 사이 성인 남녀가 참여할 수 있다. 일정 연령보다 적거나 많은 경우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다만 10명 이상 참여하면 조건을 걸지 않는다.
구글지도 해당 가게 정보에는 “최면술은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걸리는 것이었다”는 리뷰가 3주 전 올라와 있었다. 게시자는 구글지도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여러 달 간격으로 최면 바 포함 4개 식당 리뷰를 올렸다.
최면술은 가게 메뉴 중 하나일 뿐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마술에 관심 없는 사람은 일반 바처럼 이용하면 된다. 맥주, 위스키, 와인 같은 주류부터 녹차, 우롱차, 콜라 등 무알코올 음료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파스타, 카레 같은 식사류도 판다.
소라뉴스24는 “많은 사람이 TV에서 유명한 최면술사를 보며 그들의 능력이 진짜인지 논쟁했지만 실제로 최면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도쿄의 새로운 최면 바에서 쉽게 마음의 경계를 시험해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