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어볼래?” 日 ‘최면 바’ 등장… 안 걸리면 상금

입력 2024-08-05 17:02 수정 2024-08-05 17:03
픽사베이

전문 최면술사가 손님을 최면에 빠뜨리는 이색 주점이 일본 도쿄에 등장했다.

일본 현지 소식을 전하는 영어판 뉴스 사이트 ‘소라뉴스24’는 도쿄 신오쿠보 ‘이슬람 요코초’ 인근에 운영 중인 최면 바를 소개했다.

마술을 테마로 내세운 이 이색 술집은 베테랑 최면술사의 최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가게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메뉴판을 보면 ‘마술 메뉴’ 중 하나인 최면술은 1인당 1000엔(약 9600원)이다. 다른 메뉴인 기공(氣功)이나 타로점이 각각 500엔인 데 비하면 2배 가격으로 높은 편이다. ‘기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뉴인지는 설명돼 있지 않다.

5일 인스타그램에는 대학생과 전문대생은 20% 할인해주니 예약 문의를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 가게는 6명 이상 단체로 최면술에 참여하면 ‘TV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최면 상태’에 빠지지 않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상시 진행 중이다. 20~40세 사이 성인 남녀가 참여할 수 있다. 일정 연령보다 적거나 많은 경우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다만 10명 이상 참여하면 조건을 걸지 않는다.

구글지도 해당 가게 정보에는 “최면술은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걸리는 것이었다”는 리뷰가 3주 전 올라와 있었다. 게시자는 구글지도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여러 달 간격으로 최면 바 포함 4개 식당 리뷰를 올렸다.

최면술은 가게 메뉴 중 하나일 뿐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마술에 관심 없는 사람은 일반 바처럼 이용하면 된다. 맥주, 위스키, 와인 같은 주류부터 녹차, 우롱차, 콜라 등 무알코올 음료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파스타, 카레 같은 식사류도 판다.

소라뉴스24는 “많은 사람이 TV에서 유명한 최면술사를 보며 그들의 능력이 진짜인지 논쟁했지만 실제로 최면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도쿄의 새로운 최면 바에서 쉽게 마음의 경계를 시험해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