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남친…어쩌죠?” ‘믿음의 조언’ 건넨 챗봇

입력 2024-08-05 16:35 수정 2024-08-05 16:38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천 플랫폼 ‘초원’이 사용자들의 이달 첫 주 인기 질문 5가지를 발표했다. 초원은 성경 읽기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앙 문답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스천 앱이다.

인기 질문 5개 가운데 4개는 남녀 관계에 관한 질문이었다.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친구와 어디까지 스킨십이 가능할까’ ‘좋아하는 자매가 있는데 너무 좋아서 신앙생활에 집중이 안 된다’가 이달 첫째 주 인기 질문에 선정됐다. 이밖에 ‘최근 유명 찬양 사역자들의 부도덕한 논란으로 찬양 사역을 하는데 마음이 어렵다’ ‘교회 다니는 게 너무 지친다. 교역자도 청년도 의지할 사람이 없다. 교회를 옮기는 건 안 될까’ 같은 신앙 고민도 사용자들의 단골 질문으로 파악됐다.

크리스천 플랫폼 '초원' 질문하기 서비스 화면.

질문은 제각각이나 답변에는 일정한 형식이 있다. 질문자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을 시작으로 믿음의 조언, 고민을 비춰볼 수 있는 성경 해설과 기도문이 올라오는 식이다.

예컨대 첫 번째 인기 질문에서 챗봇은 “남자친구의 부정행위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심을 이해한다”로 운을 뗀다. 이어 “하나님 사랑과 지혜 안에서 위로와 인도를 구하라”며 “위로를 줄 수 있는 친구 및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도 건넨다. 성경 해설로는 “여인과 간음한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한다”는 잠언 6장 32절을 제시했다. 답변은 “‘친구’(사용자)의 남자친구가 회개하도록 인도해달라”는 기도문으로 마무리됐다.

초원 앱을 개발하고 운영 중인 김민준(어웨이크 코퍼레이션) 대표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매달 15만여명이 초원 앱을 사용하고 있다”며 “내담자의 비밀이 보장되고 성향이나 감정 등 상담자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는 게 ‘초원 질문하기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초원은 대한성서공회에서 제공하는 공식 성경 역본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성경에 기반한 응답이 나올 수 있도록 구현됐다. 또 한국교회 정통 교단 목회자와 신학자들로 구성된 신학검수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 주기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