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중해 가스전 타격 유력…미군도 공격 대상”

입력 2024-08-05 17:13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이 4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공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스라엘 군사시설뿐 아니라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국 군대와 지중해의 가스 채굴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4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보다 대규모가 될 것이라며 공격 시나리오를 분석해 공개했다.

ISW는 이번 공격에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이라크 민병대 등 ‘저항의 축’ 세력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기간에 미사일과 드론, 로켓 공격을 퍼부어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ISW는 이스라엘과 가까운 레바논이나 시리아, 이라크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나 드론이 이스라엘 방공망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알마 연구·교육센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현재 사정거리 350㎞의 파테-110 미사일을 포함해 수천 발의 정밀타격 가능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ISW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다양한 표적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알마 연구·교육센터는 이란이 이스라엘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주요 군사시설뿐 아니라 인프라와 민간시설까지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중해 경제수역에 있는 이스라엘의 가스전과 미군을 동시에 공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한편, 이란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24~48시간 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G7 외무장관들에게 이란과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외교적 압박을 가해 가능한 이들의 보복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