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이 국내 증시에 피바람을 불러왔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패닉셀’이 이어지며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도 700선이 깨졌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77% 하락한 2441.5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개장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14분30초부터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종합주가지수가 전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하면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20분간의 거래 중단 시간이 끝나자마자 폭락은 다시 시작됐다. 오후 2시54분 코스피는 10.7% 하락해 2389.89에 거래됐다. 2500선이 깨진지 약 1시간30분만에 2400선도 깨진 셈이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386.96이었다.
주가시장에 분 피바람은 대장주도 피하지 못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10.3% 하락해 7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9.87%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11.78%), LG화학(-11.67%), SK이노베이션(-11.03%), HD현대중공업(-11.0%), 포스코퓨처엠(-10.18%) 등도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 했다.
코스피 상장 936개 종목 중 924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2개, 상승한 종목은 10개였다.
코스닥 시장도 격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56분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상장 종목 중 1633개가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은 23개, 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