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월요일’ 코스피 8.77% 하락…삼성전자 10% 넘게 빠져

입력 2024-08-05 16:09 수정 2024-08-05 16:12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이 국내 증시에 피바람을 불러왔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패닉셀’이 이어지며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도 700선이 깨졌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77% 하락한 2441.5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개장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14분30초부터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종합주가지수가 전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하면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20분간의 거래 중단 시간이 끝나자마자 폭락은 다시 시작됐다. 오후 2시54분 코스피는 10.7% 하락해 2389.89에 거래됐다. 2500선이 깨진지 약 1시간30분만에 2400선도 깨진 셈이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386.96이었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코스피 지수 캡처

주가시장에 분 피바람은 대장주도 피하지 못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10.3% 하락해 7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9.87%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11.78%), LG화학(-11.67%), SK이노베이션(-11.03%), HD현대중공업(-11.0%), 포스코퓨처엠(-10.18%) 등도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 했다.

코스피 상장 936개 종목 중 924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2개, 상승한 종목은 10개였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코스닥 지수 캡처

코스닥 시장도 격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56분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상장 종목 중 1633개가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은 23개, 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