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5일” 이란 보복 임박…이스라엘 ‘선제타격’ 고려

입력 2024-08-05 15:46 수정 2024-08-05 16:08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적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자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밤 안보 기관 책임자들을 소집해 이란의 보복 공격 대비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이 참석했다.

와이넷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억제적 차원의 조치로 이란을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에 대해 안보 분야 고위 관리들은 선제 타격의 조건으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정보와 합치되는 이스라엘의 자체 정보가 있어야 하며, 정보가 확보된 경우라도 선제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친이란 세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스라엘에 보복을 감행할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아직 최종 보복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헤즈볼라를 비롯한 대리 세력과 조율도 마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와 이란은 지난달 31일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테헤란 숙소에서 암살당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지시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고위 지도자인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하자 복수를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보복 공격이 24∼48시간 안에 시작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정확한 공격 시점을 알지 못하지만, 이르면 24~48시간 내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맹국들에 이란과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외교적 압박을 가해 가능한 이들의 보복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