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까지 한증막 더위…제주, 온열질환자 급증

입력 2024-08-05 15:18

밤낮없는 무더위로 제주지역 온열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폭염 속에 소나기까지 내리면서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일 오후 2시까지 제주지역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69명이다. 지난 2일 60명에서 주말 사이 9명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많은 수다.

온열질환자는 50~60대 남성층에서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온열질환 발생자 69명 가운데 남성이 59명, 여성이 10명으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29명, 50대 19명으로 장년층 이상에서 절반 이상 발생했다. 이어 40대 10명, 30대 6명, 20대 3명, 20세 미만 2명 순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한 열탈진이 39명으로 가장 많고, 열탈진에 따른 근육경련을 뜻하는 열경련이 17명, 열사명 7명, 열신신 6명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에서는 폭염으로 13개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835마리가 폐사했다.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제주시 한경면, 조천읍 등의 육상 양식장 6곳에서 기르는 광어 5860여마리도 폐사했다.

5일 한라산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주요지점 일최고체감온도는 오후 1시 기준 제주남원 35.8도, 서귀포 35.2도, 성산 35.0도, 제주 34.5도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북부중산간과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새별오름과 금악, 유수암 등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 비는 오후 6시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