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베트남노래방’ 우후죽순 마약범죄 온상

입력 2024-08-05 14:53 수정 2024-08-05 16:36

경남 진주지역에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베트남 노래방’에서 마약 투약 범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마약범죄 온상으로 지목받자 경찰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진주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노래방 직원 30대 A씨 등 한국인 남성 3명과 베트남 여성 1명을 검거해 A씨를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월24일 진주의 한 ‘베트남 노래방’에서 흔히 엑스터시라 불리는 향정신성 의약품 MDMA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다른 진주의 ‘베트남 노래방’에서 직원인 30대 B씨 등 한국인 남성 3명과 베트남 여성 2명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발각돼 B씨 등 2명은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3명은 달아나 경찰이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 노래방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가 자주 있다며 앞으로도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가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노래방’은 베트남 여성들이 접객원으로 나오는 노래방으로 당초 베트남 노동자들을 위한 유흥시설로 소규모로 운영 됐으나 최근 진주 지역에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진주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시로부터 허가를 받은 유흥주점 수는 259곳으로 이 가운데 ‘베트남 노래방’은 44곳으로 전체 16.9% 수준이다. 이는 유흥주점 5곳 가운데 1곳이 베트남 노래방인 셈이다.

진주시와 규모가 비슷한 도시인 양산시의 경우 유흥주점은 320곳이지만 베트남 노래방은 1곳에 불과하며 규모가 더 큰 도시인 김해시는 유흥주점 648곳 가운데 5곳, 창원시 역시 1727곳 중 13곳에 그쳤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