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없앤 이유 있었네… 식사시간 난기류에 대한항공 승객들 부상

입력 2024-08-05 14:16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97편에 탑승한 일부 승객들이 난기류로 부상을 입었다. 또 당시 심한 기체 흔들림으로 인해 기내 접이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이 바닥에 나뒹구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은 지난 4일 오전 8시10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오전 9시40분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3만4100피트(약 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약 15초 동안 기체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에 있던 기내식 등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후 승객 10여명과 승무원 4명 등은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은 톈진 공항 주변의 천둥·번개가 치는 지역을 우회 운항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중단했고, 좌석 착석과 안전벨트 착용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내에 탑승했었던 한 승객은 “비행기가 흔들리려나 하던 찰나에 급강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난기류 지역 통과 후 즉시 승객 상태를 확인해 기내에 보유 중이던 소염진통제를 제공하고 올란바토르 공항에 사전 의료진을 대기시켜 부상 승객을 진료했다”고 밝혔다. 모든 승객은 차질 없이 입국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일반석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컵라면 기내 간식 서비스를 중지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난기류 발생 빈도가 올라 항공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에 달한다. 또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국적사의 항공사고 10건 중 7건이 난기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예상치 못한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고객들은 비행 중 이석을 최소화하고 착석 시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