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 인구 110만명 붕괴

입력 2024-08-05 12:55 수정 2024-08-05 12:56

산업도시 울산의 인구가 1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울산광역시 주민등록 인구는 109만 9866명으로 전월 110만 304명 대비 438명 줄어들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는 거주자, 거주불명자 및 재외국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국인은 제외돼 있다.

울산 인구는 지난 2008년 1월 11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6년 만에 11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울산시의 전체 인구 최고 정점은 2015년 11월로 120만 640명을 기록한 뒤 9년 동안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경기 침체와 인구 유입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2018년 6월 118만 명대(117만 9000여명)가 무너진 뒤, 2019년 12월 115만 명대(114만 8019명)까지 붕괴되는 등 지속해서 감소세다.

특히 울산은 청년과 여성 인구 유출 문제는 심각하다. 울산 총인구는 2022년 7월 111만4753명에서 2024년 7월 109만9866명으로 1만4887명(1.3%)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20~30대 청년 인구는 27만4602명에서 25만5618명으로 1만8984명(6.9%) 감소했다.

울산은 광역시급 도시지만 인구는 경기도 수원시(119만6671명)에 따라잡힌 지 오래고,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시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용인시 인구는 108만3456명으로 울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올해 인구 정책에 전체 14개 전략 과제에 1조3455억원 투입하기로 심의, 의결하고 지역 활력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하고 포용할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외부에 용역을 맡겼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 따른 새로운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려는 새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제 지역 인구의 10%만큼은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할 권한을 지방정부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