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에 코스피 7%대 폭락… ‘검은 월요일’ 증시 패닉

입력 2024-08-05 10:31 수정 2024-08-05 13:33
코스피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를 반영하면서 2거래일 연속 2% 넘게 하락 출발하며 2,600선 붕괴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며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장중 7% 넘게 하락 중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02%(187.97포인트) 내린 2488.22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7.16%(55.81포인트) 하락한 723.5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내준 것은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이미 지난달 19일에 800선이 깨졌고, 이날 720대까지 내려갔다.

국내 증시 주요 주식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8.92%) SK하이닉스(-8.43%) NAVER(-6.18%) 현대차(-6.76%) 등의 주가 내림세가 가파르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다우존스·S&P500·나스닥)가 각각 1.51%, 1.84%, 2.43% 급락하며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번졌다. 미 CNBC방송은 “미국 고용시장 위축과 실업률 상승 속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미 증시는 이후에도 폭락을 거듭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일, 2일 연속으로 2.30%, 2.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도 1.37%, 1.84% 내리며 조정을 거쳤다.

한편 정부는 주식시장 급랭에 대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윤인대 차관보 주재로 이날 관계기관 합동 콘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는 취지다.

기재부는 지난주 미국을 시작으로 한 글로벌 증시 폭락세에 대해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주요 기업 실적 악화,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