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이란에 외무장관을 급파해 중동지역에 고조되고 있는 긴장감 완화를 촉구했다. 반면 이란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꺾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요르단은 이날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을 이란에 보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직무대행도 배석했다.
사파디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중동지역 내 심각한 위험 확대 상황을 상의하고, 양국 간 차이를 극복하는 데 대해 솔직하고 투명한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파디 장관은 “우리는 우리 지역이 평화와 안보, 안정 속에서 살기를 원하며 위험의 확대가 중단되기를 원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내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요르단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
요르단의 이 같은 행동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중동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주변국의 ‘외교 총력전’ 일환으로 평가된다. 요르단은 안보 등을 미국에 의존하는 대표적 친(親)서방 국가다.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자 이에 대한 보복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회담에서 하니예 암살에 대해 “대응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중대한 실수”라며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헤즈볼라 등 역대 대리세력이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