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2주 내 中자동차 등에 고율 관세”…상원은 반대

입력 2024-08-05 07:23 수정 2024-08-05 09:21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2주 안에 중국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차기 공화당 지도부를 인사들은 전면적 관세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새로운 내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고 자동차 산업을 되살릴 것”이라며 “관세를 통해 그런 것을 하고, (수입차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조) 바이든은 중국차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싶어한다. 그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금(관세)을 부과하려고 하는데,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에서 큰 자동차 공장은 알다시피 멕시코에 지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짓기를 원한다”며 “멕시코는 미국 자동차 제조의 32%를 훔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들이 그것(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것)을 원하냐? 우리는 수입되는 당신들 차량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생산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며 아주 빠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미시간 주민들은 나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그들의 자동차 산업은 2년도 더 존립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당선되면) 그들(외국 기업)은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해야 하고, 노조든 비노조든 미국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전미자동차노조(UAW)를 잘 안다. 멍청한 사람(숀 페인 위원장)이 그들을 이끌고 있지만, 그들(노조원)은 나에게 투표한다”며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트럼프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모든 정책을 취임 첫날 할 것이냐는 질문엔 “적어도 100일 이내에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제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이상의 고율 관세 등을 언급했는데, 이는 모두 라이트하이저 작품이라는 것이다. 라이트하이저는 미국 수출을 높이기 위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도 제안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폴리티코는 “라이트하이저는 더욱 파괴적인 2기 임기를 계획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정책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겠지만 핵심 아이디어는 라이트하이저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차기 공화당 대표를 노리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면적 관세 정책과 입장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존 슌 원내수석부대표는 “경제 정책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관세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획일적이고 전면적인 관세는 내가 지지하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존 코닌 전 원내부대표도 “(전면적인 관세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나는 관세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트럼프 말에) 경청하고 있지만 그게 최선의 접근 방식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그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는 알지만, 정책적으로 정확히 그런 식으로 실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틸리스 상원의원은 “전면적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세를 적대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에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