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F-16 도착 발표…“새 국면 맞아, 지원 더 필요”

입력 2024-08-05 00:03 수정 2024-08-05 00:2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에게 지원받은 F-16 전투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에게 지원받은 F-16 전투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공군 기지에서 F-16을 선보이며 “우크라이나 공군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종종 들었지만, 방공 역량 강화를 위해 수백 번의 회의와 협상을 벌였다”며 “이제 그것은 현실이 됐다. F-16을 익히고 조국을 위해 조종할 군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 네덜란드, 미국 등 F-16을 지원해 준 동맹국에 감사드린다”면서도 훈련받은 조종사와 전투기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다만, 이번에 지원된 F-16의 규모나 실전 배치 시기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군의 날을 맞아 F-16 전투기를 공개하며 기념행사를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꼬리 날개에 우크라이나군 휘장을 그린 F-16 전투기 2대 앞에서 연설했으며 다른 2대가 기념행사장 위를 비행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하자 서방에 F-16을 지원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해왔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인 이후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조종법을 훈련을 받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은 우크라이나에 F-16 총 80대를 인도하기로 약속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