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딱 1승’ 안세영,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진출

입력 2024-08-04 18:10
배드민턴 안세영.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의 ‘셔틀콕 여제 대관식’이 앞으로 단 1승 남았다.

안세영은 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8위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25)을 2대 1(11-21 21-13 21-16)로 이겼다. 전날 8강에서 세계 6위 야마구치 아카네(27·일본)에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에 오른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툰중에 통산 전적 7승 무패로 절대 우위였으나 1세트를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경기 초반부터 0-4로 밀렸다. 안세영은 스매시와 헤어핀을 섞어가며 몰아붙였으나 상대의 속공에 속수무책 당했다.

2세트는 안세영이 주도했다. 먼저 실점했으나 동점을 만들었고 리드를 내주지 않고 21-13으로 승리했다. 코트 구석구석 찌르는 스매시로 상대를 요리했다. 16-13에서 연속 5득점을 딴 것은 2세트의 백미였다. 3세트도 쉽게 풀어나갔다. 이날 처음으로 선취점을 낸 뒤 4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코트를 넓게 쓰면서 상대를 기진맥진하게 했다. 9점 차로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툰중도 만만치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3점 차(16-13)까지 추격했으나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세영은 대각 스매시로 추격을 따돌렸고 지친 툰중이 연속 범실하면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안세영은 연속 석 점을 내줬으나 강력한 스매시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운명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허빙자오(27·9위)다. 허빙자오는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31·4위)에 기권승을 거뒀다. 1세트를 이긴 마린은 2세트 도중 부상으로 포기했다. 안세영은 통산 전적에서 허빙자오에 8승 5패로 앞서 있다. 올해도 세 번 만나 2승을 챙겼다. 안세영과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했던 세계 2위 중국의 천위페이(26)는 허빙자오에 일격을 당해 8강에서 탈락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