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관중 실려나가자… 프로야구 잠실 등 경기 취소

입력 2024-08-04 16:52 수정 2024-08-04 16:54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폭염 속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하던 관중이 잇따라 온열질환으로 실려나가자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이 예정된 경기를 취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5시 시작할 계획이던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경기,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를 폭염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 때문에 취소되기는 2015년 KBO리그가 폭염 규정을 만든 이래 두 번째다. KBO는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롯데전을 사상 처음으로 폭염 때문에 취소했다.

폭염 규정 27조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취소 결정은 해당 경기 감독관이 판단해야 한다.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전날 서울 잠실 키움-두산전에서는 관중 4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119 신고 후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마찬가지로 온열질환을 보인 다른 한 명은 의무실에서 의무 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이날 잠실구장은 복사열로 48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울산 문수 LG-롯데전에서도 관중 한 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의무실에서 조치를 받았다.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 경기에서도 온열 환자 4명이 발생해 모두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4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 경기는 비가 많이 내려 취소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