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가 첫 번째 결혼 때 불륜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이를 인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래전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엠호프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첫 번째 결혼 생활 동안 커스틴(전 부인)과 나는 내 행동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나는 책임을 졌고, 이후 우리는 가족으로서 일을 헤쳐 나갔으며,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엠호프 성명은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메일 보도 직후 나왔다. 이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변호사였던 엠호프는 영화 프로듀서인 커스틴과 1993년 결혼해 콜과 엘라 두 자녀를 뒀다. 엠호프는 결혼 생활 16년째인 2009년 자녀들이 다녔던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후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엠호프는 이후 2013년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기 전 심사 과정에서 이를 파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2014년 엠호프와 결혼하기 전 해당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커스틴은 이날 성명에서 “엠호프와 나는 여러 해 전에 여러 이유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이고, 저에게도 훌륭한 친구다. 엠호프와 해리스, 내가 함께 만든 따뜻하고 지지적인 복합 가정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커스틴은 2019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 때도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2021년 두 자녀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커스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 등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라고 지칭한 사실이 최근 다시 회자하자 “해리스는 콜과 엘라가 십 대일 때부터 10년 넘게 저와 엠호프 함께 공동부모였다”는 반박 성명도 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