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韓양궁 혼성전 2연패… 김우진 통산 올림픽 최다 金

입력 2024-08-03 00:02 수정 2024-08-03 01:59
임시현(왼쪽)과 김우진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 경기에서 승리해 2연패를 달성한 후 관중들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이 세 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2연패를 달성하며 전 종목 석권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임시현(21·한국체대), 김우진(32·청주시청)으로 꾸려진 한국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을 6대 0(38-35, 36-35, 36-35)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종목이 처음 도입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섰던 한국은 이로써 2연패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앞서 남녀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합작한 임시현과 김우진은 2관왕을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전 16강에도 올라있기에 대회 3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김우진은 이날 승리로 한국 선수 가운데 통산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자(4개)로 이름을 남겼다. 올림픽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혼성전 금메달까지 4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어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후 김우진은 “진종오, 김수녕 두 분은 은퇴하셨지만, 난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장 4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금메달 5개로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김우진(오른쪽)과 임시현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 경기에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결승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상대 독일이 영점 조절이 안된 듯 경기 초반부터 과녁 중앙을 좀처럼 뚫지 못하는 동안 태극 궁사들은 10점을 연달아 명중시켰다. 1세트와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세를 잡은 한국은 3세트까지 가져가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경기 내내 강하게 바람이 불었지만 노란 과녁판 정 가운데를 조준하는 데 흔들림은 없었다.

김우진은 “결승 전까지는 바람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결승전에 들어서자 경기장 상황이 많이 변했더라”며 “그래서 상대팀도 스코어가 좋지 못했는데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침착하게 잡고 하다 보니까 금메달을 따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시현 역시 “슛오프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진짜 간절하게 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석권 목표도 가시권에 뒀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종합 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도전 하는 임시현은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 메달을 따는 거라 생각한다”며 “내일 경기를 바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