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박승진 감독이 연습에서의 준수한 경기력이 실전에서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농심은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 2로 패배했다. 3승10패(-13)이 된 이들은 단독 8위에서 DRX와 공동 8위가 됐다.
농심은 두 세트 모두 사실상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 감독은 “한화생명 상대로 생각해둔 방향성과 준비가 있었다. 그런 것들이 실제 게임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한화생명은 사이드의 라이너 체급이 높은 팀이다. ‘피넛’ 한왕호가 그 점을 바탕으로 다이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많이 의식했다”면서 “상대가 우리의 예상 이상으로 잘했다”고 덧붙였다.
2세트 라인 스와프 과정에서 ‘실비’ 이승복(아이번)이 손해를 보면서 출발한 것과 관련해서도 박 감독은 “한왕호가 똑똑하게 대처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서 다시 확인해봐야겠지만, 아이번이 스와프 과정에서 불편하다는 데이터가 있었다. 손해는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우리가 스와프 때 준비한 데이터를 활용했음에도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최근 연습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한화생명이 우리보다 잘하는 팀인 건 분명하지만, 승부라는 게 꼭 잘하는 팀이 이기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충분히 변수를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면서 “그만한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농심은 오는 4일 광동 프릭스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피드백해서 다음 광동전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