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2016),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021) 등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든다.
제작사 와우포인트는 연 감독이 영화 ‘얼굴’의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촬영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얼굴’은 연 감독이 2018년 내놓은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시각장애인 전각(篆刻) 장인의 아들이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하고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영화 제작비는 약 2억원대로 독립영화계에서도 예산이 낮은 수준에 속한다. 연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인 와우포인트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스태프를 일반 상업 영화의 3분의 1 수준인 20여명으로 꾸리고 촬영 기간도 3주로 짧게 잡았다.
‘부산행’의 흥행 이래 연 감독은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로 불리는 그만의 세계관을 구축했고, 안정적이고 상업적인 행로를 이어왔다.
주연 배우로는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등이 나선다. 영화 ‘염력’(2018), ‘지옥’에 이어 세 번째로 연 감독 작품에 출연하는 박정민은 40년 전의 젊은 아버지 임영규와 현재 시점의 아들 임동환 두 역할을 맡는다. 박정민이 1인 2역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해효는 현재 시점의 임영규를 연기한다. 권해효는 영화 ‘사이비’(2013), ‘반도’(2020), ‘방법: 재차의’(2021)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2024) 등 여러 작품에서 연 감독과 합을 맞춰왔다. 영화는 이달 중 촬영을 마치고 내년에 관객들을 만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