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필(59·사법연수원 23기)·박영재(55·22기) 신임 대법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6년 임기를 시작했다.
노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무엇이 법인지를 선언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표현의 자유 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 가치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영역에서는 대립하는 양 끝단을 잘 이해하고 양 끝단의 무게를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 대법관은 “특정한 이념이나 진영논리 등에 따라 이뤄지는, 공정한 재판을 저해하는 모든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섬으로써 사법의 독립과 중립을 지키는 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대법원 사건을 마주할 때도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법관은 “균형감각과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헌법적 가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모든 일을 다 했는지 되돌아보고 타당한 결론에 이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퇴임한 김선수·노정희·이동원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노 대법관과 박 대법관의 임기는 2030년 8월까지다.
비상장주식 취득 및 재산형성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동의안 채택이 국회에서 보류되며 대법관 1명이 공석으로 남게 됐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