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51·본명 노승환)이 오는 8월 15일 광복 79주년을 기념해 81.5㎞ 달리기에 도전한다. 션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광복절마다 독립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후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81.5㎞를 달리고 있다.
션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부 마라톤 ‘815런’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가 기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의 한마디였다. 션은 “광복 75주년인 2020년에 이영표 선수가 ‘형님,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75㎞ 뛰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얘기를 하더라. 저는 재미 삼아 ‘그러지’라고 대답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하면 75㎞보다는 81.5㎞가 좀 더 의미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815런’은 2020년부터 5년째 매년 열리고 있다.
81.5㎞는 마라톤 풀코스(42.195㎞)의 2배, 경부선을 기준으로 서울시 용산역에서 천안시 성환역까지 달하는 거리다. 이를 소화하기 위한 연습 과정은 발톱 6개가 빠질 정도로 고됐다. 션은 “한 달 전 왼쪽 발톱 3개와 오른쪽 발톱이 2개 빠졌다. 오른쪽 엄지발가락도 빠지려고 한다”면서 “주변에서 ‘그만하고 8.15㎞만 뛰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81.5㎞를 완주하겠다는 션의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도 ‘웬만큼 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라며 “저의 최선의 것, 최고의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션과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하는 ‘815런’은 1만6300명 모집을 목표로 한다. 상암 올림픽 공원에서 집결하는 ‘오프라인 런’ 8150명,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달리고 SNS에 인증하는 ‘버츄얼 런’ 8150명씩이다.
오프라인 참가자는 8.15㎞를 뛴다. 버츄얼 참가자들은 8.15km 외에 삼일절이나 광복 연도(1945년)를 기념한 3.1㎞, 4.5㎞ 코스 등을 선택해 뛸 수 있다.
해당 행사를 통해 모인 참가비 전액과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을 짓는 데 쓰이고 있다. 션은 “16채가 완공됐고 17~18호 집이 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815런’을 통해 모은 15억 3794만 4302원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락하고 안전한 보금자리 지원에 기부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