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거나 범행을 방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와 사이버레커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에 대한 구속 심사가 열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변호사 최모씨와 카라큘라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기 약 2시간 전 수원지검 청사를 찾아 비공개된 별도 통로를 통해 법정으로 들어갔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최 변호사는 쯔양에 대한 공갈과 사이버레커 구제역(본명 이준희)의 쯔양에 대한 공갈 범행 방조, 쯔양의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였던 A씨에 대한 강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쯔양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최 변호사의 보복이 두려워 고문 계약을 체결하고 2300만원을 지급했다”며 최 변호사를 최근 검찰에 고소했다.
카라큘라는 구제역이 쯔양을 상대로 저지른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구제역과 공모해 다른 인터넷방송인(BJ) B씨로부터 5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지난달 10일 쯔양이 과거 전 남자친구 강요로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구제역, 주작감별사 등 사이버레커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구속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지법을 찾아 “쯔양을 협박한 최모 변호사와 카라큘라, 구제역, 주작 감별사를 폭로했던 사람으로서 이 사람들이 감옥에 가는 현장을 보기 위해 왔다”며 “최 변호사 등이 부끄러운 점이 많아 몰래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