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일선 소방서에서 119출동과 관련해 의료계 집단 행동 탓에 병원 이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소방청에 수정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의협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선 소방서에서 119 출동 요청 관련 조치사항에 대해 신고자에게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이송이 지연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송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소방안전본부가 발송한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과 함께 소방청에 보낸 공문 내용을 게재했다.
임 회장이 올린 캡처 화면에 따르면 대구 소방안전본부는 119신고자에게 신고한 장소로 출동했다고 안내하면서 ‘현재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이송 지연이 예상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현 의료계 상황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면서 “우리 협회를 비롯한 대한민국 의사들은 무너지는 의료체계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일선의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응급실 진료 등 필수의료 진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이송의 지연 책임을 의료진에게 돌리는 것은 의료진과 국민의 신뢰만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일선 소방서에서 신고자에게 회신하는 문자 메시지 내용 수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