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찜통 더위…제주지역 온열질환자 지난해 ‘2배’

입력 2024-08-02 15:00

제주지역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일까지 제주지역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6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33명) 대비 1.8배 증가했다.

남성이 86.7%(5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이 41.7%(25명)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발생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33.3%로 가장 많았다. 장소는 실외가 85.0%를 차지했다. 특히 작업장과 논밭에서 46.7%가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8.3%(35명), 열경련 25.0%(15명), 열사병 8.3%(5명)로 나타났다.

열사병은 더위를 견디지 못해 체온조절 중추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체온이 40도를 초과하면서 장기 손상, 기능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가장 위험하다.

열탈진은 과도한 땀 배출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한 상태다.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오르는 상태이며, 구토 오심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지만, 열탈진일 때는 의식이 유지된다. 대체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열경련은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서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더운 환경에서 종아리 허벅지 어깨 등에 경련이 일어난다면 시원한 곳에서 물을 마시고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를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2일 현재 제주도에는 산지와 추자도 등 일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최고온도가 35℃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제주지역에는 지난달 2일 이후 22일간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6개 응급의료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통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며 “9월까지 응급실 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