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8월 첫 주말 제주 곳곳에서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멸치잡이 재현…제19회 이호테우축제
2~4일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선 제19회 이호테우축제가 개최된다. ‘테우와 원담, 말 등대가 있어 더 빛나는 이호테우축제’를 주제로 멸치잡이 재현, 원담 고기잡이 등 전통 어로문화를 축제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호동 어민들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바다에서 멸치잡이를 하고 있다. 배들이 원을 이루며 멸치를 모아 해변으로 몰아오면, 바닷가에 있는 사람들이 그물을 잡아당겨 잡는 방식이다. 멸치잡이 재현은 2일 오후 8시30분부터 볼 수 있다.
원담은 바다에 쌓은 돌을 말한다. 제주에선 밀물 때 들어온 고기떼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바다에 담을 쌓아 고기를 잡았다. 3일 오후 2시30분과 4일 오후 3시30분에 원담고기잡이 체험이 이뤄진다.
개막식은 2일 오후 8시다. 그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나무배인 테우 진수식과 길 트기 공연, 윈드서핑, 요트 시연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방문객들은 모형 테우 만들기와 테우 노젓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직접 잡는 재미…제15회 금능원담축제
3~4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서는 제15회 금능원담축제가 열린다. 금능은 원담 원형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금능리 주민들은 원담문화를 지키기 위해 매년 원담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원담 해설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다. 방문객들은 원담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을 수 있고, 깅이(게)튀김 등 제주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고기잡이 체험은 유료다.
사우스카니발 등이 출연하는 공연은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테왁 수영대회, 깅이 잡기, 노래 자랑 경연도 펼쳐진다. 개막식은 3일 저녁 7시30분, 축제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 시작한다.
시원한 하천에서…제3회 강정 생태&캠핑축제
짠 바닷물이 싫다면 물이 맑기로 이름난 서귀포 강정으로 가자. 2~4일 강정천 일대에서 제3회 ‘클라水가 다른 강정마을 생태&캠핑축제’가 열린다.
강정천은 총 16㎞ 길이의 용천수 하천이다. 한라산 천연 암반수가 사계절 내내 흐르고, 1급수 어종인 은어가 서식한다.
축제에선 한라산이 보이는 강정체육공원에서의 2박3일 캠핑과, 악근천에서 엉또폭포까지 물줄기를 따라 이동하는 계곡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다.
요가, 스노클링, 계곡 집라인, 은어 낚시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이들은 거대한 에어바운스에서 물대포와 물총을 쏠 수 있다. 잔디밭에서 즐기는 야외 영화제에선 ‘범죄도시 4’ ‘트랜스 포머:비스트의 서막’이 상영된다. 벼룩시장도 열린다. 단, 캠핑과 계곡 트레킹은 사전 신청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