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달이다~악!’… 세리머니하다 어깨 빠진 유도선수

입력 2024-08-02 13:51 수정 2024-08-02 13:52
인스타 @modernnotoriety 캡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유도 선수가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다가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다.

동유럽 국가 몰도바의 유도 국가대표 아딜 오스마노프(24)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 대회에 나섰다. 그는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25)를 누르고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오스마노프는 심판이 왼손을 들어 자신의 승리를 확정 짓자 기쁨의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서 껑충 뛰었다. 이어 무릎을 꿇은 채 양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팔을 휘둘렀다. 그러나 곧바로 어깨를 감싸 안고 고개를 떨궜다. 극심한 어깨 통증이 찾아온 듯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다.

그는 평소 어깨가 좋지 않아 올림픽 이후 어깨 수술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마노프는 이날 응급처치를 받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흥분한 오스마노프 선수가 결과 발표 후 오른팔을 내던지면서 기쁨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오스마노프는 수상 소감에서 “메달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고 말했다. 삼보 선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생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스마노프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2011년 모스크바에서 유도를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체조 선수, 형제자매도 유도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도바의 대통령 마이아 산두는 “오스마노프 선수는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승리”라고 말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