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 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AI 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경쟁업체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 확인 중이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점유율 80%를 넘어설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MD 등 경쟁업체들은 엔디비아가 이 같은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다른 업체들의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보복하겠다’는 취지로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런 에이아이’(Run:ai) 인수도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런 에이아이를 인수했다. 해당 업체는 복수의 AI 칩이 필요한 연산을 더 적은 칩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AI 업계의 칩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경쟁업체를 사들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우리는 수십년간의 투자와 혁신을 기반으로 경쟁해왔고, 모든 법을 준수했다”며 반독점법 위반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고객들에게 어떤 업체의 제품이라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당국이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무엇이든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