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칠듯 말듯 곡예운전… ‘따폭연’ 폭주족 골머리

입력 2024-08-02 09:24
인도 위 행인에게 일부러 핸들을 틀어 돌진하는 자전거. JTBC '사건반장'

공유 자전거·킥보드 등을 타고 인파가 밀집한 인도를 일부러 곡예 하듯 운전하면서 시민을 위협하는 무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JTBC ‘사건 반장’에 소개된 ‘따 폭연’은 ‘따릉이 폭주족 연합’의 줄임말인 집단이다. 이들은 서울시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나 공유 킥보드, 스쿠터 등을 타고 일부러 행인 쪽으로 핸들을 꺾어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면서 상대에게 위협감을 느끼게 했다. 사람들이 많은 유흥가 인도를 빠르게 질주하며 금방이라도 행인과 부딪칠 것처럼 곡예 운전을 했다.

보행자를 놀래키려고 바짝 다가가는 자전거. JTBC '사건반장'

‘따폭연’ SNS 계정은 팔로워가 2700여명이었다. 이들은 난폭운전 장면을 자랑스럽게 영상으로 올린다. 경찰이 무섭지 않다는 듯이 주차된 경찰차를 향해 손가락 욕으로 조롱하는 장면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도로 위만 질주하는 폭주족과 달리 인도 위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곡예 운전을 ‘스위밍’이라고 비유하며 도로 위를 헤엄치듯 다녔다. 킥보드나 자전거는 보행로를 지나가면 안 되지만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차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있는 '따폭연' 영상. JTBC '사건반장'

대부분은 10대로 추정됐다. SNS 글에는 ‘중졸기념 빔 타기’, ‘스쿠터는 10년생들이 접수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전동킥보드를 타려면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가 필요하다. 하지만 ‘엄마 면허로 킥보드를 빌렸다’며 무면허 운전을 인증하기도 했다. 대부분 헬멧도 쓰지 않았고 두 명 이상씩 타면서 휴대전화로 영상까지 찍었다.

‘사건반장’의 박지훈 변호사는 킥보드·자전거 난폭 운전과 관련한 처벌 규정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