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때리고 ‘폭행 문신남’ 홍보…그 유튜버 결국

입력 2024-08-02 08:07
지난 2월 15일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위협하고 폭행한 남성. JTBC 보도화면 캡처

올초 아버지뻘 택시기사를 폭행해 공분을 산 20대 유튜버가 다수의 범죄를 잇달아 저질러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상해 및 특수폭행, 특수협박,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A씨(27)를 구속기소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월 음식점 등에서 깨진 유리컵을 던지거나 철제 의자를 휘둘러 손님들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SNS에 성폭행 피해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월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고령의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보도돼 공분을 일으킨 인물이다.

지난 2월 15일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위협하고 폭행한 남성. JTBC 보도화면 캡처

그는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되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걸고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이후로도 다른 유튜버와의 싸움, 문신 자랑 등의 영상을 게시해 수익을 올렸다.

A씨는 검찰 조사 중에도 수사기관을 농락하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등 법질서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행위를 소재로 수익을 창출하는 악성 콘텐츠 유포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