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한 소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는 지난 27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 북부 리제 지방에서 열린 ‘고원 보호와 재생 프로젝트’ 행사 개막식에 참석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 속 에르도안 대통령은 짧은 연설을 마친 후 무대에 올라온 어린 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자신이 손등에 입을 맞추도록 했다. 소년이 주저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년의 오른쪽 뺨을 때린 후 다시 손을 내밀었다.
뺨을 맞은 후 소년은 당황한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에르도안 대통령의 손을 끌어와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년에 선물로 돈을 건넸고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 포옹했다.
이같은 영상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그 아이는 뺨 맞은 소리를 잊지 못할 것” “아이를 상대로 하는 행동이 역겹다” “카메라 앞에서도 저러는데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겠냐”고 비난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튀르키예에서는 연장자의 손에 입맞춤하는 게 존경의 표시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이를 때리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살라르카 터널 개통 축하 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행사에 쓰이는 리본을 흔들자 머리를 때렸으며 2023년에는 손자의 얼굴을 때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