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화재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이 박순관 대표이사에 대한 경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회원 30여명은 1일 오후 1시30분쯤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정문 앞에서 “박 대표를 구속 수사해 사고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데 (박 대표 등은) 구속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것은 엄연한 경찰의 임무 방기”라고 주장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이 수사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은 앞서 유족들에게 ‘수사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해 보고할 수 있는 부분은 보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유족들은 이후 상황에 대해 안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서 앞에 모인 유족들은 ‘박순관 대표는 책임 있게 교섭에 임하라’ ‘민관합동 사고조사 위원회 구성하라’ ‘구속하지 않는 너희도 공범이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중대범죄자 박 대표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앞서 유족들은 경기남부경찰청 민원실에 찾아가 개별적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전 11시에는 가족협의회와 대책위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을 찾아 신속한 진상 규명과 관련 브리핑 실시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오후 3시에는 용인시에 있는 박 대표 자택 앞에 모여 진정성 있는 사죄와 적극적인 교섭 참여 등을 요구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