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31일 통영시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고수온과 적조 대응 상황 점검에 나섰다. 통영은 지난해 양식장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다.
박 지사는 도내 전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며 현재 도내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25℃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통영시 해상가두리 양식장과 적조방제장비 보관센터를 방문해 고수온·적조 대응 상황을 미리 점검했다.
일반적으로 바다의 수온이 28℃ 이상일 경우 고수온이라고 말하며 고수온 특보는 예비특보(수온상승기 25℃ 예상 해역), 주의보(28℃ 도달 예측), 경보(28℃ 이상 3일 이상) 순으로 발표된다.
박 지사는 먼저 통영시 산양읍의 해상가두리 어류양식장을 방문해 고수온에 취약한 품종인 조피볼락의 관리 현황을 직접 살폈다. 현장에서 통영시의 고수온·적조 대응 대책을 듣고 폭염 속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양식어업인을 격려했다.
그는 “고수온이 우려 되는 기간 수온변화를 수시 관찰해 즉각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우려 시 사료 급이를 중단해 산소부족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치 않도록 하는 등 적극적 어장관리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고수온 피해가 가장 심했던 통영의 정철민 욕지수산업협동조합장은 “지난해 고수온 피해에 이어 올해 폭염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 걱정이 앞선다”며 “지난해 같이 폐사체 처리에 시간과 인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통영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가두리 양식장 171어가 우럭과 넙치, 참돔 등 880만 마리가 폐사해 91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산양읍과 욕지면, 한산면 등이 790만 마리, 81억여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90%에 달했다.
이어 박 지사는 통영시 인평항의 적조방제장비 보관센터를 방문해 적조 대비에 사용하는 방제장비인 황토 살포기의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통영시 적조방제장비 보관센터는 대용량 황토살포기, 전해수 황토살포기, 중형 황토살포기 등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도는 고수온·적조에 대비해 산소발생장치, 저층해수공급장지 등 고수온 대응장비를 보급했으며 고수온 취약 어류 폐사방지를 위해 면역증강제 14t과 양식수산물재해보험료 26억원을 지원하는 등 선제 조치를 했다.
앞서 지난 6월 고수온·적조 관계기관 대책 회의와 양식어가 현장 점검을 했으며 지난달에는 시·군 준비사항 점검 등 양식어가 피해 최소화에 나서는 한편 고수온과 적조 주의보 발생 시 상황실 가동, 어장 예찰 등을 통한 양식장 관리 현장 지도를 강화한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