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주 초 당내 5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달 24일 만찬과 30일 비공개 회동 이후 당 내부로 눈을 돌려 현역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한 대표가 본인 주최로 5·6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갖자며 연락을 해와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와 5선 이상 중진들과의 오찬은 오는 5일 또는 6일 중 하루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5선 의원은 6명, 6선 의원은 2명이다. 5선으로는 권영세(서울 용산), 나경원(서울 동작을),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김기현(울산 남을), 조배숙(비례) 의원이 있다. 6선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한 대표 측에서 연락이 와서 다음 주에 식사를 하자고 했다”며 “앞으로 원내 의견을 두루두루 청취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진 회동에서 ‘채상병 특검법’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 대표는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참석 인원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두 날짜 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중진들 각자 상황에 따라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9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전당대회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만찬 이후 6일 만에 이뤄진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서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당직 개편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