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7연승 중이던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세를 꺾었다.
KT는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한화생명에 2대 1로 이겼다. 7승6패(+1)를 기록한 이들은 5위 자리를 유지했다. 8경기 만에 무릎을 꿇은 한화생명은 10승3패(+13),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단단하고 견고한 한화생명, 오르락내리락의 대명사 KT의 맞대결에서 후자가 웃었다. ‘비디디’ 곽보성이 1세트에서 코르키로 13킬 3데스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공격을 견인했다. 8분경 드래곤 전투에서 KT가 4킬을 가져간 게 이른 승부처가 됐다. KT는 19분 3번째 드래곤 교전에서도 에이스를 띄워 상대의 기를 눌렀다.
KT는 21분경 미드에서 한화생명 병력 2인을 잡아낸 뒤 내셔 남작 사냥을 감행했다. 턴을 길게 써서 버프는 상대에게 내줬지만, 주춤거리지 않았다. 공격 일변도의 기조를 끝까지 유지해 다음 한타에서 다시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킬 스코어 28대 7로 경기를 마무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생명이 2세트에서 ‘도란’ 최현준(나르)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첫 드래곤 2개를 내줬지만, 상대의 3번째 드래곤 사냥을 저지하는 대신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 기민한 선택과 움직임으로 큰 득점을 올렸다.
한타 상황마다 최현준이 나르의 궁극기로 KT의 진영을 붕괴시켰다. 한화생명은 마오카이·직스 등의 궁극기를 연계해 상대에게 큰 대미지를 입혔다. 이 전략은 마지막 35분경 드래곤 교전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 한화생명은 이 전투에서 4킬을 따냄과 동시에 승리를 확정 짓고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파괴전차도 올라가고 싶은 맘이 든 롤러코스터를 막을 수는 없었다. KT가 3세트에서 아이번·코르키 조합을 꺼내들어 한화생명을 무너트렸다. 한화생명은 앞선 1세트에서 실패했던 정글 쉬바나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들었지만, 픽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결정적인 건 3번째 드래곤 전투였다. 팀의 자원을 독식해 과잉 성장했던 ‘피넛’ 한왕호(쉬바나)가 허무하게 잡히면서 KT가 한타에서 이기고 전리품까지 대거 챙겼다. 상승세를 탄 KT는 34분 만에 상대 본진에 입성, 곽보성(코르키)의 펜타 킬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