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복수는 우리의 의무”라며 하마스 지도자 아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복수를 예고했다.
AP 통신은 31일(현지시간) 하메네이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슬람 공화국의 영토 안에서” 하니예 암살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그의 복수를 우리의 의무로 여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범죄자이자 테러리스트인 시오니스트 정권은 우리의 사랑하는 손님을 집에서 순교시켰고 우리를 슬프게 했다”면서 “하지만 그것에 대한 가혹한 처벌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하니예는 전날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하메네이와 면담을 가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팔레스타인 저항의 용감한 지도자 하니예의 순교를 애도한다”며 “테러리스트 점령자들이 자신의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공화국은 영토 보전과 존엄, 명예,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이란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연대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억압당하는 이들을 위한 저항과 방어의 길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글과 함께 전날 자신의 취임식에서 하니예를 만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렸다.
하니예는 전날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테헤란 북부의 숙소에서 암살됐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