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왕추친 선수의 라켓이 취재진의 발에 밟혀 부서졌다.
31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왕추친이 팀 동료 쑨잉샤와 함께 혼합 복식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던 중 라켓이 손상됐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중국 왕추친-쑨잉샤 조는 전날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 4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리픽 탁구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리종식-김금용 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왕추친이 기쁨을 만끽한 순간은 길지 않았다. 금메달 획득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달려들며 포토라인이 무너졌고, 그중 한 기자가 왕추친의 탁구채를 밟아 파손시켰다.
사진 촬영 직후 이 사실을 알아챈 왕추친은 매우 분노하며 취재진에 항의했다. 그는 흥분된 상태로 어떤 과정에서 라켓이 파손됐는지 취재진을 향해 설명을 요구했고, 코치는 그를 안아 진정시켰다.
왕추친은 그 후 인터뷰에서 “라켓이 파손된 순간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사진기자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의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이미 일어난 일이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예비 라켓으로 여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아직 단식과 단체전 경기를 남겨둔 왕추친에게 라켓 파손은 가볍지 않은 일이다. 라켓은 그립감, 패드 등 모든 요소가 선수 개인에게 맞춰져 있다. 예비 라켓이 있더라도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왕추친은 31일 남자 단식 32강에서 스웨덴의 트룰스 모레가드와 맞붙는다. 8월 6일 남자 단체전에서는 인도와 16강전을 펼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