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주역’ 액티브 시니어는 여전히 목마르다

입력 2024-07-31 16:25
게티이미지뱅크

시니어들의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시니어 교인들의 사역 참여 의지도 덩달아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 성장과 부흥의 주역을 맡아온 고령 세대는 여전히 어떤 젊은 세대와 견줘도 예배와 선교, 봉사활동 참여에 헌신적인 세대”라며 “교회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사역의 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31일 발표한 ‘고령 교인의 신앙의식과 목회자의 고령 목회에 대한 인식 조사’를 보면 주관적 건강상태에 대한 시니어 교인들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시니어 교인 10명 중 4명(38.9%)이 “건강하다”고 답했는데 2022년 대비 13.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대로 “병약하다”는 답변은 2년 전보다 18.1%포인트 줄어 12.1%로 나타났다.

사역 활동 상한 연령을 묻는 질문엔 시니어 교인 10명 중 4명(38.2%)이 “80세 이상까지 사역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시니어들은 70~74세(32.3%), 75~79세(16.5%), 70세 미만(8.6%) 순으로 사역 상한 연령을 선호했다(무응답 제외).

70세 이하 교인의 ‘직분 은퇴 후 사역 의지’도 2년 전보다 높아졌다. “은퇴 이후에도 계속 사역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33.5%로 증가했고, 반대로 “은퇴 후 사역을 내려놓고 싶다”는 답변은 34.2%로 줄었다(표 참조).


이날 통계는 목데연과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아드폰테스가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공개됐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의 자료 공개에 이어 손의성 배재대(기독교사회복지학) 교수는 ‘노인 목회 실태와 고령 친화 목회 사역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손 교수는 “초고령화 시대에 맞물려 향후 한국교회엔 활동적인 노년 사역을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이제 고령 친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고령 친화 교회가 되기 위해선 노화를 부정적인 과정으로 여기는 ‘연령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교회는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설문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시니어에 대한 이해를 교인들과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시니어의 신체적 활동을 위한 장소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시니어 소그룹을 활성화하는 교회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목데연 통계에 따르면 교인들 역시 교회의 시니어 정책으로 ‘주중 고령 교인을 위한 프로그램’(72.7%)과 ‘고령 교인들을 위한 소그룹’(67.8%), ‘기존 노인대학과 차별화된 프로그램’(65.6%) 등을 요청했다.

손의성 배재대 교수가 3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고령 친화 목회 사역 방안을 제언하고 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