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서동탄역 인근에 있는 주택가 건물 1층. 건물 외관을 살펴보니 ‘REBUILDER(리빌더)’라고 적힌 검은색 문구가 있었다. 유리벽 너머로는 가지런히 정렬된 의자와 악기들이 비치된 40평 남짓의 예배당이 보였다.
이곳은 바로 작년 10월에 크리스강(39) 강도사와 신지아(37) 전도사 부부가 개척한 교회 ‘리빌더처치’다. 2016년 북한선교에 같은 비전을 갖고 만난 두 사람은 결혼 이후 안양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해 사역자의 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모퉁이돌선교회에서 중국 선교사로 파송 받을 준비를 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선교의 문이 닫혔고 ‘리빌더처치’를 개척하게 됐다.
‘리빌더처치’라는 이름은 ‘통일한국을 재건하는 교회’라는 뜻으로 특별히 통일한국 재건을 위한 ‘다음세대 교육’에 집중하겠다는 개척자들의 비전을 담고 있다. 아직 전교인 수가 50명에 그치지만 이중 절반이 교회학교 다음세대다. 교회는 개척과 동시에 다음세대에게 통일한국의 비전을 심어주는 ‘리빌더에듀케이션’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신 전도사는 “남북한의 다음세대가 통일한국을 재건할 세대가 될 것을 믿는다”며 “이를 위해 성경과 고전 인문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명확한 관점으로 보는 성경과 세계관 교육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겨울에는 교회 청소년을 상대로 ‘리빌더청소년 성경적 세계관 스쿨’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고전인문 6권을 읽고 북스터디와 특강을 듣고 신본주의와 인본주의 흐름을 파악하는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초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성경, 인문고전, 정통신학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통일한국 재건을 위한 리빌더 성경적 세계관 교육’을 시작했다. 부모와 교사들이 성경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시대를 정확히 분별해 다음세대를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신 전도사는 “리빌더처치는 에스겔 37장의 내용처럼 대대로 무너졌던 것들을 재건하고 마른 뼈에 소망을 불어넣어 각자가 부르심의 자리에 서는 것이 사명”이라며 “마른 뼈와 같은 다음세대가 ‘오직 예수’로 살아나서 통일한국의 재건을 준비하는 회복의 나팔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