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매출 감소에 직면한 맥도날드가 기존의 가격 인상 정책을 재검토하고 더 저렴한 메뉴 제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 BBC방송, 인디펜던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4~6월 글로벌 매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매출 감소는 팬데믹으로 외출과 외식이 급감한 2020년 4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분기 순이익은 20억2000만 달러(약 2조7846억원)로 전년 23억1000만 달러(3조1839억원)에서 2억9000만 달러(약 3997억원) 감소했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켐프친스키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높은 가격에 점점 지쳐가는 소비자를 꼽았다. 특히 패스트푸드 주소비층인 저소득자 고객이 물가 급등으로 더는 패스트푸드를 소비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경쟁업체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외식 자체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맥도날드는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한국에서도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세 차례에 거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23년 2월 4900원이었던 빅맥 단품은 현재 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빅맥 세트 평균 가격은 9.29달러(약 1만2830원)로 2019년 대비 27% 상승했다.
가격 인상 정책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시인한 맥도날드는 고객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지난 6월 말 5달러(약 6900원) 저가 세트 메뉴를 행사 상품으로 내놨다. 맥도날드는 5달러짜리 가성비 식사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벤트 기간을 연장하고 각종 초저가 메뉴 제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켐프친스키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대형 시장에서 우리의 가성비 식사를 발전시킬 기회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맥도날드가 주요 경쟁 업체보다 가성비 있는 업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최근 가성비 리더십 격차가 줄어든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이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