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커피박)를 재자원화하는 자원순환 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커피박는 발열량이 많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없어 토양개량제·퇴비·건축자재·플라스틱 대체품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기성 자원이다.
생활폐기물인 커피박은 현재 부산에서만 연간 1만5904t, 전국에서 14만9088t이 발생해 소각 후 매립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커피산업이 성장하며 소각 후 매립되는 커피박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2022년부터 공공 처리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시는 5년 동안 39억원을 들여 공공 구매를 포함한 전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초자치단체와 커피 전문점, 관련 기업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부산 지역 16개 구·군과 커피 전문점을 커피박의 공공 수거 체계에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커피박 자원화 제품 연구개발과 인증, 처리 기반 시설 조성 등의 사업도 한다.
부산시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부산연구원의 커피박 자원화 개선 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박 자원화 계획을 추진한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박 배출 신고를 하면 공공기관에서 방문 수거한 뒤 자원화 제품 개발과 판매를 지원하는 방안이다.
친환경 제품 거래를 위해 플랫폼도 운영할 계획이다. 처리 거점을 확보하고자 재활용시설 설치가 가능한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두 차례 시범 사업을 통해 커피박의 지속 공급 가능성 등 경제성도 확인했다”며 “커피박 자원화 사업은 지역 커피 산업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순환경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