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활약 중인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20·대한항공) 선수의 ‘탁구 신동’ 시절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31일 온라인상에서는 신유빈이 5세에 ‘탁구 신동’이란 타이틀로 출연했던 SBS 프로그램 ‘스타킹’의 일부가 화제가 됐다. 당시 신유빈은 “밥보다,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아!”라고 외치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얼굴 크기만 한 탁구채를 들고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탁구대 앞에 선 그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다. 신유빈의 어머니는 당시 인터뷰에서 “아빠가 탁구장을 하셔서 아기 때부터 제일 먼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탁구채였다”고 말했다.
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현정화 감독이 직접 영재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현 감독은 신유빈과 랠리 후 “볼이 똑같은 게 아니라 바운드가 다 다르다. 본인이 움직이면서 맞춘다”며 “‘이거 치려면 어렵겠다’ 했던 것도 받아냈다. 일부러 볼을 빨리 친 건데 얘가 따라왔다”고 언급했다.
‘5세 나이에 비해 탁월한 실력이냐’는 패널 질문에 “물론이다. 앞으로 이대로만 큰다면 정말 우리나라를 빛낼 선수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신유빈은 ‘금메달을 몇 개 딸 거냐’는 질문에 “6개다! 가족하고 선생님 나눠주고 싶어서”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된 신유빈은 이제 한국 탁구의 미래를 이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신유빈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함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홍콩)를 4대 0(11-5, 11-7, 11-7, 14-12)으로 꺾으며 3위에 올랐다.
9년 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신유빈은 올해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국가대표로 뽑혀온 것은 물론 성인 무대로 넘어온 뒤에도 국제대회 메달을 수차례 따내며 세계랭킹 역시 껑충 뛰었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 8위, 여자 복식 세계 2위로 랭킹 상위권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상이 남달랐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금메달을 포함해 총 4개의 메달(금메달 1개·동메달 3개)을 거머쥐었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을 떠올리면 감개무량한 결과다. 당시 신유빈은 전지희(32·미래에셋) 등 대표팀 언니들과 나선 단체전에서 8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3일)과 여자 단체전(10일)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